비어있는 피리 846

마음을 비워 평온하라

2007/11 이제 이런 주제의 책들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명확히 알 수 있게 된 것 같다. 실체가 없는 과거나 역시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지금 내가 살아있는 바로 이 순간에 집중하여 평온하게 존재함에 감사하면서 작은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것 이런 관점에서 보면 나는 과거나 미래에 너무 많이 매여있는 것 같다.

산색

2007/10 역시 법정 스님이 추천하신 책이다.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를 읽고 법정 스님의 그 맑고 향기로운 모습을 닮고자 이유불문 법정 스님 추천 책은 다 읽고 있다. 수도자답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담담히 정리한 책인데 법정 스님의 글 보다 훨씬 강한 어조와 불교적인 색채가 진한 책이었다. ------------------------ 그러므로 사랑한다고 해서 반드시 기뻐할 일도 아니요 미워한다고 해서 꼭 상심할 일도 아니다. 꿈속의 일이요 허공속에 핀 꽃과 같이 본래 진실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흰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먹일 뿐이다. 어떤 것이 비방이라는 것인가. 더욱이 한자한자가 모두 모음과 자음이 합하여 된 것이다. 그렇다면 책상 위에 놓인 한권의 사전은 백천만억 가지의 비방서가..

인생수업

2007/10 이 책을 읽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행복은 내가 찾아야 하는 무언가가 아니라 내 마음 속에 내 주변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무엇이다. 그걸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퇴근길 지하철역 밖으로 나올 때 맞는 시원한 가을 공기 무뚝뚝한 트럭 아저씨에게 우연히 싸게 사게 된 맛있는 귤 그리고 10년전 내가 좋아했던 노래를 들려주는 FM 라디오 (015B, 어디선가 나의 노랠 듣고 있는 너에게)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만큼 많은 행복들이 언제나 거기 그렇게 존재했던 것처럼 나를 위해 준비되어 있었던 것이다. 내가 지나쳐서 몰랐던 것일 뿐. 그래 이 정도면 늘 행복할 수 있다.

그 다음은 네 멋대로 살아가라

2007/10 법정스님이 추천하신 책이라고 해서 구해 읽은 책이다. 법정스님 추천 책들은 읽을 때는 별로인 것 같은데 읽고 나면 뭔가 좀 달라지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 내가 아직 그 정도 경지가 되지 못하다보니 별로라고 느낀 것이겠지 싶다. ----------------------------- 교황 23세의 기도 오늘만은 노력하겠습니다. 제 삶의 문제를 한번에 해결하려 하지 않고 하루를 체험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오늘만은 제가 나서는 것을 극도록 조심하겠습니다. 아무도 비판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고쳐주려 하거나 수정하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 자신을 빼고 말입니다. 오늘만은 제가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확신을 가지고 행복해 하겠습니다. 다음 세상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이 세..

독일인의 사랑

2007/10 열정적인 사랑 후에 가슴아픈 이별을 겪은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사랑에 대한 정의가 말처럼 쉽지 않겠지만 이 어려운 사랑의 정의 대한 여성과 남성의 입장, 종교적인 또는 현실적인 측면의 다양한 정의들에 대한 고민이 담긴 책이다. 나도 이제 열정이 식어버렸는지 이제는 사랑이 그렇게 가슴 절절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청춘은 끝난 것인가? ----------------------------- 어떤 인생에든 어느 시기 동안은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며 먼지 투성이의 단조로운 포플러 가로수 길을 맹목적으로 걸어나가는 것 같은 그런 때가 있는 법이다. 따라서 그 시기에 관해 기억에 남아있는 것이라고는 자신이 먼 길을 걸어왔으며 늙어버렸다는 서글픈 감정뿐이기 일쑤이다. 그렇게 인생이라는 강물이..

유림

2007/09 최인호씨의 장편소설이다. 유학과 유학자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워낙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 아주 몰입하게 된다. 나는 평소 유학에 대해서는 상당히 고루하고 제사나 지내고 원칙이나 따지는 아주 답답한 사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유학은 사실 상당히 철학적이고 인간본성에 대한 깊이있는 고민과 성찰에 기반한 그런 내용들이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이황이나 이이가 바보가 아니었을텐데 바보는 커녕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물로 언급되는데 그들이 아무 이유없이 유학에 심취했을리는 없지 않은가 유학이든 기독교든 노장사상이든 성인이라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이 주장한 것은 각자 다른 교리로 무장한 서로 다른 종교라기 보다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이해에 기반해 우리가 사는 세상을 아름답..

삶의 길 흰구름의 길

2007/07 인도의 명상철학자 오쇼 라즈니쉬의 장자 강의다. 이 책은 정말로 빨리 읽을 수 없는 책이다. 어려워서가 아니라 빨리 읽기에는 아깝다고 할까 한자한자 아껴가며 읽고 있는데 아 벌써 이만큼이나 읽었다는 말이야 하는 아쉬운 느낌이 날 정도로 좋은 책이다. 이 기쁨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책을 천권 읽겠다는 아주 막연한 다짐으로 독서를 시작했지만 책을 천권 읽으면 어떤 좋은 일이 있을지 전혀 알수 없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런 기쁨을 얻으려고 책 읽기를 시작했던 것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천권 책읽기는 단순히 천권의 책을 읽겠다는 의미보다 더 큰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백권을 읽은 다음 다음 백한번째 책의 의미가 달라지고 오백권의 책을 읽은 다음에는 오백한권째 ..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2007/07 류시화씨의 인도 여행기다.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이라니 제목부터 마음이 밝아지는 느낌이다. 여러 좋은 글이 많았지만 류시화씨가 어떤 수도승에게 들었다는 세가지 진언이 가장 가슴에 남는다. 첫째 만트라 너 자신에게 정직하라 세상 모든 사람과 타협할지라도 너 자신과 타협하지는 말라. 그러면 누구도 그대를 지배하지 못할 것이다. 둘째 만트라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 찾아오면 그것들 또한 머지않아 사라질 것임을 명심하라.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음을 기억하라. 그러면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해도 넌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을 것이다. 셋째 만트라 누가 너에게 도움을 청하러 오거든 신이 도와줄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마치 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네가 나서서 도우라. 마음이 밝고 행복해진다.

철학까페에서 문학읽기

2007/06 난해한 철학적 사유들을 아주 쉽고 재미있게 풀어주는 책이다. 아주 오랜만에 좋은 책을 만났다. ---------------------------- 구스타프 말러가 스스로에게 물었던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 우리의 삶이 놓여있는 토대는 얼마나 어두인가 우리는 어디로부터 왔는가 우리의 길은 우리를 어디로 인도하고 있는가 쇼펜하우어의 생각처럼 나는 내가 미처 생각하기도 전에 벌써 이러한 삶을 진정 원하게끔 되어있다는 말인가? 나는 마치 감옥에 갇힌 것처럼 여전히 나의 성격안에 속박되어 있는데 어째서 내가 자유롭다고 느끼는 것일까? 고통과 슬픔의 목적은 무엇인가? 자애로운 하나님의 피조물에서 드러나는 잔혹성과 죄악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인생의 의미는 죽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낼 것인..

이방인

2007/06 예전부터 제목만 들어왔던 유명한 책이라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막상 열어보니 100여페이지 되는 짧은 소설이다. 주인공 뫼르소의 독백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독백형식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인지는 몰라도 삶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주인공의 태도가 아주 생생하게 느껴진다. 오히려 삶에 집착하는 다른 등장인물들이 기이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오랫동안 키우던 강아지와 애증관계에 있는 살라마노 영감이나 복잡한 여자관계와 한 여자에 대한 실망과 복수심으로 가득찬 레몽이나 모두 부질없는 것들에 목숨을 걸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 나는 또 어떤가 자문하게 되고. 주인공은 그냥 무심한 태도로 삶을 그저 흘러가는 강물 정도로 보는 것 같고 간간히 떠오르는 그때그때의 느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