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있는 피리 846

눈이 부시게

2022/02/22 이 드라마를 누구에게 추천 받았었는지 확실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생각하기도 싫은 치매에 대한 내용이라는 소리를 듣고 아예 쳐다보기도 싫었던 탓인지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넷플릭스 미리보기에 좋아하는 배우 손호준이 나오길래 조금씩 보다가 12회를 한 번에 다 봐 버렸다. 아... 이 드라마 매우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었다. 젊음이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인생을 아주 거시적인 관점에서 되돌아보게 하는 명작이었다. 나중에 한번 더 봐도 될만한 멋진 드라마 --------------------- 당신은 젊음과 뭘 맞바꾸신 거에요? 그게 무엇이든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기를 바래요. 잘난거랑 잘사는 거랑 다른게 뭔지 알아? 못난 놈이라도 잘난 것들 사이에 비집고 들어가..

인생일력 2022

2022/01/14 남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환영하라. 그것은 좋은 일이요, 명예로운 일이다. 행복을 얻으리라. (1월 13일, 주역) 자신의 직위에서 묵묵하게 근신하며 일하고 바르고 곧은 자들과 교제하라 (1월 15일, 시경) 말은 간결하게 하고, 걸음은 신중하게 한다. 마음을 언제나 한 일자 위에다 둔다. (2월 16일, 이덕무 '한결같이')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봄바람의 화창한 기운처럼 대해서 여유작작해야한다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푸른 하늘에 뜬 밝은 해와 같이 처리해서 편안하게 포용력이 있어야 한다 (2월 28일, 이덕무 '여유') 사랑은 따뜻한 햇볕 속에서 움트는 새싹과도 같다. (3월 10일, 주희 '근사록') 정치는 일상을 다스리는 것이고 도는 일상을 인도하는 것이다. (3월 15일,..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2022/01/03 대학교수이면서 이렇게 재미있는 글을 쓰다니 김영민 교수는 그런 점에서 참 부러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 책도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재미와 의미 모두를 다 갖춘 책이었다. 아주 오랜만에 제대로 다 읽은 책!! --------------------------- 삶이 그토록 고단한 것이니 사람에 대한 예의는 타인의 삶이 쉬울 거라고 함부로 예단하지 않는데 있다. 오늘보다 좋은 내일, 내일보다 좋은 모레, 매일매일 행복한 나. 제멋대로 미래를 꿈꾸는 것도 미망에 홀리는 것이다. 이것이 정도를 넘으면 죄를 짓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꿈이 결락되어 있는 인간은 무력한 사람이 된다. 인생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삶의 고단함과 허망함을 자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

2022년

올해도 뭐 여전히 바쁘겠지만 무언가를 바빠서 못한다는 것은 핑계나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올해는 다시 책 읽기에 힘쓰고 그런 좋은 에너지를 바탕으로 나와 내 주변을 좀 더 밝고 긍정적으로 만들어보자!! 2004년부터 읽은 책 843권! 1000권까지 157권 남았다. 곧 달성 될 듯! --------------------------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2022.1.2) 산다는 것 그리고 잘 산다는 것 (2022.9.30)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2022.9.30) 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 (2022.11.4)

내 서재 2023.12.04

2021년

오늘이 2022년 1월 3일이니 이제 작년이 된 2021년 외국어 생활관에 다녀왔고 골프를 제대로 해보기 위해 노력했고 사업부를 처음 경험했고 인사제도 개편 기획부터 동의절차까지 아 그리고 연말에는 팀장까지 되었다 정말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한해가 아니었나 싶다. 책은 16권 밖에 읽지 못했고 올해의 책 후보 3권이 그대로 선정되었다. 1. 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 2. 최강의 조직 3. 이기적 직원들이 만드는 최고의 회사 원래 경제경영서를 잘 읽지 않는데 인사팀장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조직문화 혁신, 리더십 등에 대해서도 좀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이쪽 분야 책을 많이 읽었고 또 오랜만에 읽었더니 의외로 재미도 있어서 올해의 책에 2권이나 선정이 되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

올해의 책 2023.12.04

위치에너지

2021/10/13 위치에너지 사전적 정의는 이렇다. 기준면에 대하여 높이를 가지고 있는 모든 물체가 갖고 있는 에너지 그 위치에 올려놓기까지 들인 에너지가 위치에너지가 되며 그 위치에서 내려오면서 위치에너지는 일 에너지로 전환되며 사라지게 된다 음... 직장생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에서 어느 위치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업무, 야근, 회식, 정치 그리고 주변 선후배 동료들의 도움도 필요하다. 그런 다양한 에너지를 오랜기간 투입한 이후에 어떤 위치를 점하게 되고 그 위치가(또는 직책이) 에너지(또는 권력)가 되는 것이다. 어떤 수준이든 적절한 위치에너지를 가지게 되었다면 이제 남은 것은 언젠가 다시 처음 그 위치로 내려오게 되는 상황을 이해하고 내가 쌓아 온 위치에너..

배우 남궁민

2021/09/23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작가가 기고한 글이다. 배우 남궁민 씨를 잘은 모르지만 저런 태도는 참 본받을 만 한다. ----------------------- 작년 봄부터 여름 사이는 저에겐 조금 그늘진 시간이었습니다. 가슴에 돌을 얹은 듯한 나날 속에서 내가 꿈꾸던 드라마가 구현될 리 없다 라고 일기장에 끄적거린 문장은 지금도 그때의 감정으로 절 데려다줍니다. 그 무렵에 알게 된 한 배우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한 배우가 대본을 읽고 나서 저를 만나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삼성역 근처에서 만난 그 배우를 보면서 태연한 척 했지만 우와 연예인이다 뭐 이런 생각을 하긴 했던 것 같습니다. 작가님, 혹시 이 작품이 첫 작품이신가요? 네. 첫 작품입니다. 어쩐지, 이신화라고 작가님 이름..

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2021/09/13 옳다 그르다 좋다 나쁘다 깨끗하다 더럽다 크다 작다 이런 모든 이분법적인 구분들이 사실은 주관적인 마음의 작용이라는 것 이것이 법륜스님 즉문즉설의 핵심내용인 것 같다. 나에게도 마찬가지다. 내가 잘났다 못났다 그런 것 역시 주관적인 판단일 뿐 지금 현재 여기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다는 것! 이런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매우 편안하고 너그러워진다. ------------------------ 많은 사람들이 자기 스스로를 하찮게 만들어놓고 그것을 개선하려고 열심히 살고 있어요. 거기다 남과 비교해서 자신을 더 좋게 만들려고 하는데 그걸 욕심이라고 해요. 그러면 비굴하거나 교만해집니다. 내가 지금 이대로도 괜찮은 줄 자각하면, 얼굴이 밝아지고 당당해지며 겸손해집니다. 리더십은 일부러..

그러라 그래

2021/09/09 양희은 씨 에세이 ---------- 사십대가 되니 나를 두렵고 떨리게 했던 것들에 대한 겁이 조금 없어졌다. 더 이상 누가 나를 욕하거나 위협할 때 파르르 떠는 새가슴이 아니었다. 왜, 뭐! 하며 두 눈을 똑바로 뜨고 할 말은 할 수 있게 되었다. 아무 말 안하고 있으면 더 밟아대는 구나, 한번이라도 큰 소리 쳐야 건드리지 않는구나, 혹독한 지난 시간 덕택에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이다. 오십대가 되니 나와 다른 시선이나 기준에 대해서도 그래, 그럴 수 있어, 그러라 그래 하고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옳다거나 틀리다고 말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누가 별난 짓을 해도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같은 노래에도 관객의 평이 모두 다르듯 정답이랄 게 없다. ..

늘 그대

2021/09/09 살다보면 직접적으로 알지는 못해도 나에게 강한 영감을 주는 그런 사람들을 접하게 된다. 양희은 씨도 그런 사람이다. 양희은 씨의 에세이 그러라 그래를 읽으면서 양희은 씨의 노래들을 듣다가 인생 노래를 만났다 ㅠㅠ 가사는 심현보 씨가 썼다고 하는데 정말 이런 노래가 있었다니 이런 노래를 들을 때 이럴 때 내가 살아있음이 아주 행복하다고 느껴진다. ------------------------------ 어쩌면 산다는 건 말야 지금을 추억과 맞바꾸는 일 온종일 치운 집안 곳곳에 어느새 먼지가 또 내려앉듯 하루치의 시간은 흘러가 뭐랄까 그냥 그럴 때 있지 정말 아무것도 내 것 같지 않다고 느껴질 때 가만히 그대 이름을 부르곤 해 늘 그걸로 조금 나아져 모두 사라진다 해도 내 것인 한가지 늘 ..